美선 테슬라도 연기금도…암호화폐 '당당한 투자'

입력 2021-12-27 17:35   수정 2021-12-28 02:31

해외에서는 암호화폐에 ‘당당하게’ 직접 투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회삿돈으로 이런 투자를 함부로 해도 되느냐”는 논란은 여전하지만, 암호화폐가 실험적 대체투자처의 하나로 떠올랐다는 데는 전문가들 의견이 일치한다.

27일 비트코인트레저리 집계에 따르면 세계 상장사 중 비트코인 보유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미국의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12만2477개를 갖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바꿨으며 계속 추가 매수하고 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4만3200개, 전자결제업체 블록(옛 스퀘어)이 8027개로 뒤를 잇고 있다. 게임업체 넥슨(1717개), 중국의 모바일 앱 개발사 메이투(941개) 등도 열풍에 합류했다.

이들 업체는 투자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헤지’를 들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현금을 쟁여두면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코인을 일부 담는 게 이득이라는 것이다. 미국 회계제도상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더라도 팔아서 차익을 실현하지 않으면 장부상 이익으로 잡을 수 없다. 반면 비트코인값이 매입 당시보다 떨어질 땐 회계상 손실로 기록된다.

국내에서도 암호화폐거래소와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코인을 직접 보유한 기업들이 있다. 다만 테슬라 사례처럼 투자 목적으로 보유를 선언한 곳은 나오지 않고 있다. 법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한 암호화폐 수탁업체 관계자는 “정보기술(IT)과 무관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암호화폐에 관심을 두고 문의해온 사례가 꾸준하다”면서도 “당국과 투자자를 의식해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금융사·연기금의 암호화폐 보유에 특별한 ‘금기’는 없다.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의 소방관 구호·퇴직급여 펀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2500만달러(약 295억원)어치 사들였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경찰퇴직기금과 공무원퇴직기금도 암호화폐 투자펀드에 5000만달러(약 590억원)를 넣었다.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하버드대, 예일대, 브라운대 등도 대학기금 일부를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공적 성격이 강한 연기금은 암호화폐 열풍에 더디게 반응해왔지만 앞으로 강력한 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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